(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삼성카드가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들의 배당 성향 강화에 수혜를 볼 전망이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주 가치 제고 선언 이후 배당 성향을 높이는 등 적극적인 배당 확대에 내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삼성그룹 관련 보유주식 배당금수익은 471억 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018∼2020년 3년간 약 29조 원을 주주들에게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주주 환원 정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 역시 배당성향을 확대했다.

실제 삼성화재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 9천602억 원 중 4천251억 원을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은 44.4%였다. 전년대비 14.2% 포인트 상승하며 순이익의 절반 가까이 주주들에게 환원했다.

배당성향은 기업 당기 순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비율을 나타낸다. 배당성향이 높으면 회사가 이익을 주주들에게 많이 돌려준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제일기획 3.0%, 에스원 1.9%, 호텔신라 1.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상장사 중에는 삼성카드고객서비스를 100% 보유하고 있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지분도 19.90%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6년 배당성향이 100%를 기록한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제일기획 역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전년도의 2배 수준으로 높였다.

제일기획은 이사회를 통해 2017년 배당성향을 60%로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이는 전년 배당성향 34.4%보다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제일기획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천284억 원으로 전년대비 42%나 급증했다.

에스원 역시 배당성향을 대폭 끌어올렸다. 에스원은 2016년 30.1%이던 배당성향을 60%로 올리면서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주요 삼성관련 계열사의 배당 수익 증가는 이익증가에 긍정적이지만 카드업황은 지속적인 수수료 인하 탓에 수익성이 악화할 전망이다.

우선 카드대출 부문에서는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최고금리 인하 탓에 현금서비스 수익이 감소하고, 카드론은 금리 산정체계 개편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와 함께 오는 8월에는 소상공인 카드수수료율 인하와 올해 4분기에는 카드수수료율 재산정에 따른 추가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조달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카드사의 조달금리가 시장금리 인상에 따라 25bp 또는 50bp 오르면 조달비용은 1천700억 원 또는 3천5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수료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마케팅비 축소로 수수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 이익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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