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에 1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실제 코스닥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약 3천억원 규모의 자금이 대기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누적 판매액은 지난 16일 기준 1조1천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일 출시 하고서 7거래일 만에 1조원대를 돌파했다.

7개 공모펀드에 2천486억원이 들어왔고, 86개 사모펀드에 8천664억원이 유입됐다.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열풍에도 실제 코스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벤처펀드 출시 이후 펀드 편입 가능 종목군인 코스닥 벤처기업부 업종에 들어온 기관 자금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관은 펀드 출시 이후 벤처기업부 주식을 8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도 320억원가량 매도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벤처 사모펀드 유입자금 약 9천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셈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코스닥 벤처기업부 소속 284개 종목의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개인이며 오히려 사모펀드는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의 시장 유입이 늦어지는 것은 펀드의 투자 대상이 다양한 이유도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과 더불어 메자닌과 프리 IPO, 채권 등에 투자될 수 있다. 중수익·중위험으로 대표되는 메자닌 물량이 먼저 소화된 이후에 펀드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본격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하인환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중 사모펀드 판매액이 약 9천억원이며 코스닥 투자 비중이 35%인 점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약 3천억원의 자금이 대기 중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의 유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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