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반등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9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스와프포인트는 간만에 하락세를 접고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보다 0.20원 상승한 마이너스(-) 15.6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30원 상승한 -7.7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20원 오른 -3.60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5원 오른 -1.00원에 마무리됐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終戰)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히 유입됐다.

특히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매수 심리가 확산할 가능성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고, 이를 정말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났다는 외신도 전해졌다.

A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최근 스와프포인트 마이너스 폭이 확대하면서 외국인들의 재정 거래가 활발해진 가운데 18일 오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언급에 비드가 활발했다"며 "향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수급에 더해 심리가 스와프포인트 상승세를 거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스팟딜러도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정상회담과 관련한 분위기를 물어오는 등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전반적인 리스크온(안전자산 선호심리)이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의 주된 거래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르다.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은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키웠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가늠하는 5년 만기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북한발 리스크로 점차 상승해 지난해 9월 27일 75.43까지 올라 지난 2016년 2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세우기도 했다.

외국계은행 서울지점은 북한 리스크의 심각성에 대(對) 한국 익스포져를 줄이기도 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향후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에서 커다란 진전이 있을 경우 지난해부터 제기된 외은 서울지점의 크레디트 라인 문제도 해소되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비드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진 정상회담 결과를 관망하는 심리가 큰 데다 FX스와프포인트가 금리 차와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어 의미 있는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C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는 "스와프베이시스도 1년 기준 69bp로 조금 좁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더 좁아질 여지가 있겠지만 현재 레벨에선 캐시물 하단이 탄탄해 저가 매수성 대응이 나오면서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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