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최정우 기자 = 미래에셋대우가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한 데에 증권가는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소각 규모가 제한적이라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이날부터 오는 7월 18일까지 자사주를 취득하고 소각한다. 취득 예정주식수는 보통주 800만주로, 규모는 전일 종가 기준 721억원 수준이다.

소각 물량은 보통주 유통주식수의 1.44%다. 일평균 거래대금보다 4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면 주당 순자산가치(BPS)가 오른다. 이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올라가 주가 상승 여력이 생긴다.

이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에는 그 규모가 미미해서 주가 부양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자사주 소각으로 올해 BPS는 1만2천20원으로 0.3%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 미래에셋대우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작고, 소각을 여러 번에 걸쳐 나눠서 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에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며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 부분도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초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유통 주식이 늘어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원성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컸으나, 이번 자사주 소각 결정으로 어느 정도 추가 하락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을 재무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하면 실질적인 주주가치 증대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올해 초 단행한 7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최대주주 실권으로 시장에서 제기된 의구심을 풀어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으로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지만, 자본총계 또한 감소해 재무적인 영향은 미미하다"며 "주주친화정책 이행과 추가 조치도 기대돼 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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