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내달 필리핀에서 열리는 '제5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국내 시중 은행장이 총출동한다.

은행장들은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현지 영업의 거점지로 부상한 만큼 이번 출장을 계기로 마닐라 현지 영업 현황을 직접 챙겨볼 예정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이 내달 2일 열리는 ADB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출장길에 오른다.

은행장들은 이번 출장 일정을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필리핀은 물론 동남아시아 현지 영업상황을 두루 살펴보기 위한 일정을 타이트하게 조율하기 위해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총회 참석 후 최근 문을 연 베트남 하노이지점과 미얀마 소액대출회사로 향한다.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 취지에 따라 올해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해외 현장경영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필리핀이 첫 해외 출장지가 됐다.

최근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번 필리핀 방문을 통해서도 현지 금융기관의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현지 마닐라 지점을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11월 영업을 시작한 이후 일 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최근 영업 현황을 둘러보고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마닐라 현지 지점을 찾아 영업상황을 직접 챙길 예정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현지은행인 이스트웨스트은행 인수전에 참여했을 정도로 필리핀 시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KEB하나은행도 섬나라인 필리핀 시장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추세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도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지원할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이번 총회에 참석한다.

다만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내달 초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있는 기업설명회(IR)를 이유로 이번 ADB 총회에는 불참한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과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역시 뉴욕 등 다른 지역으로 출장이 예정돼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필리핀이 정부의 신 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부상하다 보니 은행장들의 총회 참석률도 예년보다 높다"며 "필리핀 정부가 2015년 이후 외국계 은행을 받아들인 이후 디지털 금융에 강한 국내 은행이 전략적으로 필리핀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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