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신용등급이 'BBB'인 채권이 글로벌 회사채 시장의 시한폭탄이란 경고가 나왔다.

18일(미국시간) 마켓워치는 투자 등급 회사채 중 등급이 가장 낮은 'BBB' 채권의 증가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발행사의 차입 규모가 큰 것은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회사채 지수 산정에 반영되는 'BBB' 등급 채권의 규모는 4월 기준으로 3조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5위 경제 대국인 영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을 웃도는 규모다. 또 과잉 부채로 지적받아온 2007년 중반의 미국 투자 등급 채권 시장보다 50% 큰 규모다.

크레디트사이츠는 경기 확장기가 시작될 것이라며 'BBB' 등급 채권의 누적은 우려를 들끓게 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BBB' 채권이 불어나면서 투자 등급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며 현재 42.2%로 26.1%였던 2007년 대비 높아졌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 33%는 기업의 대차대조표에서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2차 대전 이후 두 번째로 길었던 경기 확장기가 끝나간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며 기업들이 이자를 지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BBB'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의 신용등급이 강등돼 투기 등급으로 떨어지고 투자자들이 이와 같은 '타락천사'를 내던지게 될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리치먼드 미국 회사채 전략 헤드는 회사채 투자가 용이한 환경이 아니라면서 실수할 여지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 규제 강화로 회사채 거래량이 줄었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할 경우 매도세가 거셀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가 과열되지 않고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회사채가 급속도로 늘었지만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견조한 기업 실적이 채무를 감당할 수 있게 해준다는 진단이다.

RBC웰스매니지먼트의 크레이그 비숍 미국 채권 전략가는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대차대조표가 양호한 게 사실"이라며 당장 대규모 신용 강등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BB'와 'BBB' 등급 회사채 규모 추이 ※출처: 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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