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고신용 북한이탈주민의 고금리 이용 비중이 기존 주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주의 사회에서의 거주 경험에 따른 금융지식 부족이 개인 신용관리 어려움으로 연결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정승호 한은 북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19일 '북한이탈주민의 신용행태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고신용 차주의 고금리 대출액 평균 비중이 기존 주민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NICE 평가정보에서 연구목적으로 가공된 신용정보 데이터를 활용해서 북한이탈주민과 계속 거주하던 주민 간 신용행태 차이를 분석했다.

북한이탈주민과 가장 유사한 특징을 지닌 대조군을 뽑아 2010년 4분기부터 2017년 1분기간 패널 데이터를 구축했다.

분석결과 북한이탈주민과 기존 주민 간 연체 건수 및 채무불이행 차이는 2012~2013년 중 확대되었다. 연체 건수는 이후 수렴했지만, 채무불이행 건수는 격차가 유지됐다.







2012~2013년 중 정부의 가계부채 관련 영향으로 은행과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억제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서는 추정했다.

북한이탈주민은 기존 주민보다 제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액 비중이 높았다. 특히 고신용 차주의 고금리 대출 평균 비중이 15.1%로 대조군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신용거래 기간과 성별에 따라 북한이탈주민의 연체 및 채무불이행 간 차이가 나타났다.

자금 입출금 관리 실수나 금융지식 부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연체의 경우, 신용거래 기간이 늘어날수록 빠르게 줄어들었다.

근본적인 상환능력과 관련 있는 채무불이행의 경우, 북한이탈주민이 채무불이행 건수가 더 빠르게 늘어났다. 심각한 채무 상황에서의 상환능력이 취약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이탈주민이 금융지식 부족 등으로 개인 신용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금융 포용성 확대를 위해서는 별도의 금융교육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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