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골드만삭스가 지난 1분기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며 웃음을 되찾았지만투자은행 주식 가운데 하나만 꼽으라면 모건스탠리를 사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BMO캐피탈마켓츠의 제임스 포더링엄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에 좋은 날이 다시 찾아왔다"면서도 "우리는 골드만삭스보다는 여전히 모건스탠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골드만보다 모건을 더 좋게 평가하는 곳은 BMO 뿐만이 아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팩트셋 또한 두 회사에 모두 '매수' 의견을 냈지만, 목표가까지 여력은 골드만이 7%인 반면 모건은 13%로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지난 1분기 골드만의 수익은 전년 대비 25% 상승한 반면 모건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골드만은 주식 거래로 38%의 수익을 올렸지만 모건은 수익률이 30%였다. 채권·외환·상품(FICC)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골드만과 모건은 수익률이 23%와 12%로 차이가 드러났다.

바클레이즈의 제이슨 골드버그 연구원은"이 같은 수익은 기저효과에 기반을 둔 것인 만큼 단기적으로 수익보다는 비용이 더 부각될 것"이라며 "경기 순환적 요인들이 단기 실적에 계속 압박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골드만은 최근 기업 자금운용 부문을 확장하기 위해 경쟁업체인 JP모건에서 시니어 인력을 수혈했으며 개인 고객이 늘어나는 점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금융 애플리케이션도 인수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투자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으로 잡힐 수밖에 없다. 게다가 골드만이 실적 발표 후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발표하자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월가 분석가들은 모건의 경우 이미 본래의 컨디션을 되찾았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의 스티븐 초박 연구원은 "모건은 고객 유치가 활발하고 수수료를 기반으로 한 자산 흐름으로 세전 마진이 개선되는 동시에 더 지속적일 것"이라며 팩트셋보다 2달러 높은 63달러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의 현재 주가는 53.26달러다.

jhj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