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했다.

차기 회장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한 19일 김 회장은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에서 "후배에게 양보하려고 한다"며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보 사퇴로 차기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에 대해서는 '훌륭한 후배'라고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23회로 김 전 원장(행시 27회)의 4기 수 선배다.

지난 2015년 4월부터 농협금융을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에서 회장의 연임은 전례 없는 일이었다.

2년의 임기를 마친 경우도 드물었다.

김 회장은 취임 직후 조선ㆍ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 여신을 털어내기 위해 빅배스를 단행하며 경영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하면서 1년이 채 안 돼 흑자로 돌려놓기도 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너무 짧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농협금융이 발전하기 위해선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를 늘려 경영의 안정성을 도모해야 한다"며 "연임 1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하기 쉽지 않은 기간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의 순이익이 4천억 원으로 실적만 놓고 본다면 좋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3년 간 직원들이 잘 따라줘서 아쉽지 않다"며 "훌륭한 친구가 오니 더 잘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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