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양호한 기업 실적에 도취해 무역 전쟁의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18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시장 전략가는 "경험을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단 하나의 예외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보호무역주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증시가 무역 전쟁을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잠재적 파급력에 관해 걱정할 거리가 많다"고 경고했다.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에 있어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지만 시 주석의 전략적인 역량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게 후퍼 전략가의 조언이다.

그는 "중국이 양보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서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를 제재했고 중국은 미국산 사탕수수에 179%의 수입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퍼 전략가는 "전면적인 무역 갈등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므로 주가 급락에 대비해야 한다"며 "증시가 재차 10%가량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비전통적인 방식으로 무역 전쟁을 전개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고 있다"며 "관세 부과 대신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리거나 보유한 미국 국채를 대거 내다 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기준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1조1천800달러어치 보유한 상태다.

후퍼 전략가는 각종 지정학적 변수가 증시를 짓누른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800으로 올해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날 대비 3.4%가량 높은 수치지만 지난 1월 기록한 고점보다 2.5% 낮은 수준이다. 작년 말 대비로는 4.7% 높은 수치다.

그는 "내가 비관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증시가 분명 상승하겠지만 절대로 상승률이 10%를 넘어서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