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홍콩달러발 롱스톱이 급히 나온 영향으로 낙폭을 빠르게 키웠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31분 전일보다 무려 9.50원 하락한 1,059.20원에 거래됐다.

지난 5일 장중 저점 1,057.00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1,060원대를 하회한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롱포지션의 급격한 손절 움직임은 홍콩달러 움직임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지난 12일 달러-홍콩달러 환율이 페그제 상단인 7.85홍콩달러를 터치하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HKMA는 이날까지 홍콩달러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총 510억 홍콩달러를 매수, 즉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HKMA의 외환 개입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하워드 리 HKMA 부총재는 홍콩달러의 약세에도 대규모 공매도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콩 외환 당국이 홍콩달러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자 달러-홍콩달러 환율은 이날 7.8426홍콩달러까지 떨어져 4주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움직이자 전반적인 달러 롱포지션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달러-홍콩달러(붉은색)와 달러-원(검은색) 틱 차트 *자료:연합인포맥스>

특히 오후 들어 롱포지션이 활발하게 정리됐고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자 수출업체들도 급히 네고 물량을 내면서 가격대를 떨어뜨렸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홍콩달러 환율 상단이 뚫리지 않고 하락했는데 그간 달러-홍콩달러 롱포지션이 많았다"며 "밴드 상단에서 계속 당국 매도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막히자 롱포지션 정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도 "홍콩 외환 당국이 홍콩달러를 매수하면서 달러 매도가 나왔다"며 "현재 배당금 지급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고 수급보다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하락 쪽으로 추세가 형성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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