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사이클 후반부에 나온 미국의 재정 부양책, 인플레 위험 키워"

"다음 경기침체 땐 재정정책·통화정책 여지 모두 부족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핌코는 앞으로 1~2년 뒤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칠 위험이 크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핌코의 요아킴 펠스 매니징 디렉터 겸 글로벌 경제자문은 18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 기고에서 큰 지정학적 사건이나 전면적 무역전쟁만 없다면 글로벌 경기팽창은 1년 또는 2년은 더 지속할 것 같다면서도 "바로 그 뒤 경기침체가 올 위험은 높으며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기적 경기침체 위험이 고조된 한 가지 이유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이 (경기) 사이클의 좋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팽창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미국 경제가 잠재생산력에 거의 도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꺼내 든 탓에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졌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펠스는 인플레이션 압력의 증대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금리를 더 높게 올리게 될 것이라면서 과열을 방지하고 경제를 연착륙시키려는 연준의 의도는 결국 실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통화정책 긴축에 대응해 경제가 연착륙한 사례는 거의 없다면서 "경기침체의 형태로 (통화정책 긴축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펠스는 "경제에 큰 불균형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경기침체는 아주 깊지는 않을 수 있다"면서도 재정 및 통화정책 측면에 대응 수단이 모두 부족해 경기침체 기간은 일반적일 때보다 더 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정책은 대규모 재정적자로 인해 다음 경기침체 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도 과거 경기침체 때 평균인 400~500bp 정도의 금리 인하 여지를 갖추고 있진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지도 않았다면서 "다음 경기침체가 오기 전에 많은 수단을 갖추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펠스는 향후 경기침체에 대비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미국 국채가 싸지는 않다"면서도 위험자산이 흔들릴 때 다변화의 이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딧물은 보다 안전하고 만기가 짧은 상품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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