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는 글로벌과 비은행 강화로 요약된다.

농협금융은 정체성이 가진 특수성 탓에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늦게 해외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 범 농협 계열사 간 공통 투자를 늘려가는 현 추세 아래서는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 역시 시급한 과제다.

농협금융은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할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후 진행될 인터뷰에서도 글로벌과 IT, 비은행 강화를 통한 금융지주 위상 확립, 그리고 범 농협 계열사 간 시너지 구축을 주요한 경영 비전 키워드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농협금융은 올해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공소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은 물론 인도네시아 중소형 은행 인수, 여신 전문사 지분 투자 등이 그 예다. 캄보디아의 소액대출회사 인수와 인도 사무소의 지점 전환도 추진 중이다.

아직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 속도가 더딘 데다 농협금융 자체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트랙 레코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농협금융은 중국과 캄보디아, 미얀마 등 농업 국가를 중심으로 농협금융이 가진 노하우를 현지 시장에 전달하고 농기계 리스 등 특화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간 은행 중심이었던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NH투자증권과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 등 비은행 쪽으로 강화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다.

특히 NH투자증권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는 농협금융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그간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금융당국의 심사가 길어졌다.

지난해 연말 검찰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청탁 혐의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하며 금융당국이 대주주 관련 불확실성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강화한 자본 규제와 보험료 인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금융지주에 걸맞은 보험 계열사로 성장이 절실한 시기다.

올해 하반기 설립되는 리츠 AMC도 농협금융의 새로운 계열사로 자리하게 된다.

최근 범 농협 차원의 CIB 투자를 늘리고 있는 농협금융은 리츠 AMC를 통해 그룹 내 부동산 금융을 총괄, 대체 투자를 통한 자산운용 수익률을 제고해야 한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새로 취임할 최고경영자(CEO)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범 농협 차원에서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돼 온 글로벌과 그룹 내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은 새 CEO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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