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경제지표 호조에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49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06%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867%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국채수익률 곡선의 기울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관련 상황, 뉴욕증시 동향 등을 주목했다.

이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하고,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은 상원에서 증언한다.

전날 장단기물 미 국채 가격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에 함께 내렸다.

금리 전략가들은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관련 우려가 가라앉으면서 위험 선호가 강해졌다며 이날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국채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는 최근 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상승세에서 한발 물러서는 양상을 보였다. 애플 등 시가총액 대장주가 실적 부진 우려로 주가가 내린 데다 미 국채수익률의 3.0% 선 근접이 증시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랜들 퀄스 연준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은 시장참가자들이 수익률 곡선 평탄화를 지나치게 중시한다며 평탄화는 연준이 초완화 정책 후에 금리를 자연 금리로 되돌리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당분간 머리기사였고, 10년과 2년물 스프레드는 전일 2007년 최저치인 41bp까지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사예드는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주장대로 수익률 곡선이 6개월 이내에 역전된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커지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이는 세계 부채 수준이 높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부채가 164조 달러로 역대 최대라고 발표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글로벌 파이낸스 포럼'에서 경제에 일부 금융 불안정 신호가 있다며 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최근 물가가 2%의 목표를 향해서 잘 안착한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일부 금융 불안정성의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융위험이 고조되는 두 분야는 자산 가치와 기업 부채"라며 지금 대형 은행의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낮출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이달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탄탄한 고용 시장을 확인해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 명 줄어든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3주간이나 감소가 기록됐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63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고 있으며 1967년 이래 최장기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경제학자는 "노동력의 크기와 고용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청구자수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상상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사이먼은 "다른 쪽 면에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래서 해고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4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3에서 23.2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1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해 2월 43.3으로 3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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