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경제지표 호조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35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22엔보다 0.13엔(0.12%)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4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74달러보다 0.0025달러(0.20%)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55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68엔보다 0.13엔(0.09%) 낮아졌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 속에 보합권에서 엔화에 오르고, 유로화에 내리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경제지표,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관련 상황,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전날 달러화는 시장 변동성이 줄어든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날까지 뉴욕증시 상승에 따른 위험 선호 분위기가 강했지만, 이날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반도체주 부진으로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시장 흐름이 바뀔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는 애플 등 시가총액 대장 주의 실적 부진 우려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의 2.90%선 상향 돌파 등에 맥을 못 췄다.

10년물 금리의 상승은 유가가 오르면서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10년 물가채 금리에서 추출된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 국채 금리-물가채 금리)는 이날 2.19%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TD증권의 마크 매코믹 헤드는 "주요 통화는 거래 방향이 없다"며 "다만 한가지 주목할 점은 머리기사 위험 뒤에, 기업 실적 호조와 부양적인 금융 여건, 원자재 가격 상승이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글로벌 파이낸스포럼'에서 경제에 일부 금융 불안정 신호가 있다며 부채 문제를 거론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최근 물가가 2%의 목표를 향해서 잘 안착한 것처럼 보인다"며 "하지만 일부 금융 불안정의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금융위험이 고조되는 두 분야는 자산 가치와 기업 부채"라며 지금 대형 은행의 자본과 유동성 규제를 낮출 때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부채가 164조 달러로 역대 최대라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에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미 국채금리와 함께 달러화의 엔화 상승 폭 확대에 이바지했다. 이 덕분에 달러화는 유로화에도 반등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미 국채 기준물 금리가 지난 몇 주간 다시 오르고 있다"며 "이 중 단기물 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라자크자다는 "만일 이런 기대가 더 고양된다면 달러는 앞으로 며칠간 또는 몇 주간 큰 폭의 회복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달 1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해 탄탄한 고용 시장을 확인해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천 명 줄어든 23만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한 달 동안 3주간이나 감소가 기록됐다.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63주 연속 30만 명을 밑돌고 있으며 1967년 이래 최장기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2만5천 명이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경제학자는 "노동력의 크기와 고용 속도 등을 고려할 때 청구자수가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상상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사이먼은 "다른 쪽 면에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고용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래서 해고가 가속할 것으로 예상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4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2.3에서 23.2로 올랐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20.1이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지난해 2월 43.3으로 33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3% 올라 WSJ 전망치에 부합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디렉터는 "전달보다 상승 폭이 줄었지만, 선행지수의 상승세가 유지됐다"며 "올해 남은 기간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탄탄한 성장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선행지수의 상승은 매우 광범위한 분야에서 나타났다"며 "다만 노동시장 요소는 3월에 부정적으로 작용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2.93%까지 올랐던 10년물 미 국채금리 오름폭이 소폭 줄어든 가운데 엔화에 오름폭을 낮췄다가 다시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미 국채금리 상승이 달러에 호재가 되는 부분이 있지만, 뉴욕증시가 불안해지는 것과 과거 침체의 전조 역할을 했던 국채금리 곡선의 역전 가능성이 함께 대두하는 것은 달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역전 현상은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다. 현재 미 국채 10년과 2년물 금리 차는 지난해 말 1.25%포인트에서 최근 0.5%포인트 이하로 좁혀졌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1960년 이후로 수익률 곡선의 역전은 9번 발생했으며 이후 7번의 경우에 침체가 뒤따랐다. 도이체방크는 수익률 곡선 역전 후에 12개월 동안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을 60%로 추산했다.

MUFG는 미 국채 수익률 곡선 평탄화는 고금리 통화라는 달러의 지지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달러를 더 사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ING은행은 미국의 장기와 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가 촉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은 "장단기 금리 차 역전은 투자자들에게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의 피신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도 장단기 금리의 역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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