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19일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증시를 짓누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월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주식시장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났던 기억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또 기록적인 실적 증가 발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호실적보다는 예상치보다 부진한 결과를 내놓은 기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마켓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케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지난 수년간 봐온 좋은 뉴스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보다 유의미한 경기 하락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의 수익은 매우 강하고, 경제 지표도 매우 견조하지만, 주가가 이런 것에 열광하지 않는다"며 "최근 몇 달씩 변동성을 거치면서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 불확실성 요인도 많다"고 말했다.

알리안츠베른스테인의 스캇 디마지오 채권 공동 대표는 "경기 순환기의 끝 무렵이며,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이라며 "(시장의 움직임은)인플레 상승에 따른 스토리이며, BEI(Breakeven Inflation Rate, 명목 국채 금리-물가채 금리)는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라델피아 트러스터의 리차드 시첼 수석 투자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금리로 설명된다"며 "금융주는 높은 금리 환경에서 더 성과를 낼 것이란 기대로 올랐다"고 진단했다.

MV파이낸셜의 아리안 보야니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P&G나 유니레버 등 필수 소비재 기업의 실적은 당연히 탄탄할 것으로 보고 포트폴리오의 주춧돌로 생각했다며 "소비재 생산 기업들의 실적은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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