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은 달러-원 환율 저점 낮추기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정상회담이 한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미간 접촉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역사적인 '한반도 종전' 결과가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비핵화, 평화체제와 관련한 큰 틀에서의 합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긴가민가하며 손에 쥔 달러화를 좀처럼 놓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전일 급락의 여파를 장초반에 되돌린 후 조심스러운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홍콩 외환당국 달러매도 개입에 달러화가 1,050원대로 저점을 낮춘 만큼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북한 이슈는 정치적 변수와 연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다.

한반도 종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더라도 투자 심리는 살얼음을 밟듯 조심조심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될 경우 평화체제를 한다든지, 북미관계를 정상화한다는지 하는 원론적 합의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며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개념에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종전 선언과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중 홍콩달러 흐름은 계속 눈여겨 볼 변수다.

최근 홍콩달러는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은 홍콩달러 환율이 2005년에 도입한 미 달러화에 연계된 홍콩달러의 밴드(1달러당 7.75~7.85홍콩달러)를 웃돌면서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홍콩사무소는 지난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홍콩달러 약세는 풍부한 홍콩달러 유동성으로 인한 낮은 금리 수준 등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홍콩달러 대출(홍콩 이외의 지역 사용 목적)이 늘고, 홍콩달러 금리(HIBOR)-달러 리보금리(LIBOR) 금리차를 이용한 캐리 거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홍콩 외환당국이 지속적인 환시개입과 HIBOR 상승을 유도하면서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달러 약세가 재개되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화가 연동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환시는 전일 장중 1,060원선 하향 가능성을 일단 확인한 상태다.

다만, 1,050원대 후반에서 달러화가 하방경직성을 유지한 만큼 숏플레이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지난 2거래일 연속 오른 코스피가 이날도 오르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이어진다면 달러화가 전반적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최근 달러화 하단을 지지해온 외국인 배당 지급 관련 역송금 수요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본다.

이날은 KT(케이티)와 한국전력이 각각 1억2천만, 1억5천만달러 가량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금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오는 23일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금을 앞둔 경계심 정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춘계 합동회의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개입내역 공개와 관련한 진전이 있다면 달러화 롱스톱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6.60/1,067.1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1.50원) 대비 6.3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0.00원, 고점은 1,065.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