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보험사와 카드사들이 인공지능(AI) 기법을 활용한 메세징 플랫폼 '챗봇(Chatbot)'등 신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 서비스는 앞으로 업체별 차별화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 차별화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최근 SK C&C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브릴'을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 구축을 완료했다.

인공지능 서비스가 고객 상황에 맞는 상품 내용과 가입 서류 약관 등을 스스로 확인해 응대하면서 설계사의 업무 처리 속도가 30~40% 이상 향상됐다.

AIA생명 역시 지난해부터 SK C&C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이브릴을 기반으로 한 챗봇과 로보텔러의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험뿐 아니라 카드 업계 역시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 롯데카드는 단순 상담뿐 아니라 카드발급 업무도 볼 수 있는 인공지능 챗봇 '로카'를 선보였다.

로카는 실제 상담원처럼 카드발급에 필요한 질문을 고객과 주고받으며 신청 절차를 끝낼 수 있게 해준다.

과거에는 사전에 정의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응답을 출력하는 단순 패턴매칭 방식이었으나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등의 기술이 결합하면서 복잡한 응답처리도 가능해졌다.

특히, 머신러닝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계가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로 서비스를 사용하면 할수록 수준 높은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한 회사는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경험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수 있다.

소비자 역시 챗봇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관련 정보와 서비스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인공지능 서비스의 중요성이 강화되면서 전문가들 역시 지속적인 투자로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유미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보험회사에서 챗봇의 활용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회사는 챗봇 도입 시 플랫폼을 명확하게 설계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려면 업계별 각사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에 현대카드는 최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검색 서비스인 '피코(PICO)'의 베타 버전을 운영을 시작했다.

약 20억 건에 달하는 실제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해외 패션 사이트를 선정했으며, 선정된 각 사이트의 방문 기록을 분석해 이를 검색에 적용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피코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빅데이터 사업자들도 아직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결제 영역의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라며 "앞으로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서비스 질과 검색 정확도를 향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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