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비즈니스 위축과 함께 또 다른 걸림돌..마케팅 전략 바꿔야!"

유고브 조사 "핵심 고객인 18~49세 여성층 애정, 전 같지 않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세계적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마케팅 간판이 돼온 화려한 패션쇼가 미투 열풍 속에 빛이 바래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이것이 란제리 비즈니스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빅토리아 시크릿 모기업 L 브랜드에 또 다른 고민거리로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영국 시장조사 업체 유고브 브랜드인덱스 분석을 인용해 핵심 고객층인 18~49세 여성의 빅토리아 시크릿에 대한 애정이 이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L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 재고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TV 중계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시청자가 지난해의 경우 500만 명이 채 못돼 한해 전보다 약 30%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마켓워치는 슈퍼스타 팝 가수도 함께 출연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보이던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대한 관심이 이전 같지 않다면서, 최근의 '미투' 열풍도 큰 걸림돌이란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유고브 브랜드인덱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적 모델의 한 명인 칼리 크로스가 지난달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적극적으로 옹호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분석했다.

유고브 브랜드인덱스 조사에 의하면 빅토리아 시크릿 핵심 고객층인 18~49세 여성의 60%는 '여성이 더 당당하면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반면 모든 연령층의 미국 여성은 50%만 이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비교됐다.

특히 18~49세 미국 여성의 79%는 '기업들이 여성 위상과 관련해 좀 더 도덕적인 메시지를 내놔야 한다'는 견해를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워치는 L 브랜드가 지난 2월 말 내놓은 1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절대로 밝지 않다면서, 주당 수익이 15~20센트로 제시됐음을 상기시켰다.

팩트셋이 전한 전문가 전망치도 평균 18센트에 불과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소비층은 또 가격이 너무 높다는 불만도 다수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워치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수영복과 의류 비즈니스를 포기한 것도 실적 악화를 부추기는 요소라고 지적했다.마켓워치는 빅토리아 시크릿의 동일 매장 판매가 지난달 1% 늘어나는 데 그쳤다면서, 그나마도 여대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란제리 핑크 라인이 지난해 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덕택이 크다고 분석했다.

L 브랜드 주식은 올해 들어 40.4% 하락해, 같은 기간 0.5% 상승한 S&P 지수와 크게 대조됐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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