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 특히 증권사의 주관규모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수익률도 평균 50%대를 웃돌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발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연합인포맥스의 자본시장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442)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증권사의 주관금액은 4천87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1분기(주관금액 1조3천731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의 주관규모는 지난 2014년 699억원을 기록한 후 2015년 2천396억원, 2016년 3천882억원, 작년 3천711억원 등으로 집계된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케어랩스, 카페24, 오스테오닉 등 14곳이 상장했다. 이 중 13곳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곳은 애경산업이다.

1분기 IPO 기업의 수익률도 평균 58.94%를 기록하며 양호했다.

케어랩스가 187.5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동구바이오제약과 카페24는 각각 155.62%, 123.68%를 기록했다. 알리코제약, 링크제니시스, 엔지켐생명과학, 배럴,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등도 5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 1분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아시아종묘, 씨앤지하이테크, SG 등 3곳이다. 이들은 각각 -6.22%, -8.75%, -11%를 기록했다.

1분기 IPO 시장이 비수기임에도 활기를 띤 것은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11일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의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 이전에는 계속사업이익이 있고 자본잠식이 없어야 상장이 가능했는데 이런 요건을 삭제했다.

코스닥시장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세제지원을 확대하는 코스닥 벤처펀드도 활성화한다. 또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에 세제·금융지원을 늘린다. 총 3천억원 규모의 코스닥 스케일업(Scale-up) 펀드도 조성해 저평가된 코스닥업체에 투자한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출시 8영업일 만인 지난 16일 설정액 1조원을 넘어섰다"며 "코스닥 벤처펀드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등으로 코스닥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활성화 정책이 올 1분기 IPO 흥행에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