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달 들어 아파트 가격 안정세가 완연하고 거래량도 많이 줄어드는 등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관망세로 접어들었다. 앞으로 강남권 아파트값의 상승 재개 가능성, 전세가격 하락 가능성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 0.05% 오르며 상승폭을 줄였다.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이후 매도자는 매물을 거둬들이고 매수자는 가격 하락 기대로 매수에 나서지 않으면서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인다. 강남4구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2주 연속 가격이 내렸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출처:한국감정원>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전국 주택 매매는 지난해보다 20% 늘었지만 4월부터 꺾일 공산이 크다.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양도세 중과까지 시행되며 굵직한 부동산 규제는 도입이 일단락됐고 시장에서는 급한 매물만 소화되며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서다.

앞으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부담금 부과, 보유세 인상 등 정책 변수가 남아 있지만 당분간은 시세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강남권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매매가격의 급등락보다는 향후 정책 변화와 입주물량, 전세가격 하락 등 매매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고려하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 힘겨루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손정락 하나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매도호가와 최근 실거래가 사이의 편차가 크고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이 감소함에 따라 지방선거 전까지 관망세 확대 속에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변수보다 주택시장 자체의 동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전세시장 동향이 점차 주요 변수로 부각될 것"이라며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전세가격 하락 및 매매가격 조정 효과가 나타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으로 송파구는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매수 전환수요가 본격화한 데다 갭투자까지 가세하면서 2016년부터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지역이다.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가격이 낮아지면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2016년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8만6천호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입주물량 역시 44만2천호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 최근까지 강남권 주택 매수를 부추긴 만큼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인기 지역 집값이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지도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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