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2.90% 위로 올라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어디까지 상승할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도 규모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미 금리가 3% 수준을 뛰어넘기도 쉽지는 않으리라 예상했다.

20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 등에 따르면 전일 미국 10년물은 4.54bp 상승한 2.9122%에 마쳤다. 미 금리는 지난 2월 2.95%까지 높아진 후 지속해서 낮아지면서 이달 초에는 2.7392%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미 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국고채 금리도 상승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렇지않아도 금리 레벨이 내려오면서 시장참가자들이 느끼는 레벨 부담이 컸다.

게다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흐름도 주춤했다. 전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천733계약 순매도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 금리가 추가로 상승하더라도 빅 피겨마다 한 번씩 막히는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 금리는 일단 연고점이었던 2.95%를 1차 상단으로 두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금리가 추가로 오른다면 3%까지 갈 수 있겠지만, 이를 뛰어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 경기가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고 해도 경기 사이클의 정점을 지나고 있으며,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는 현재 상황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그렇지않아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들이고 있는데도 장이 밀리는 것 보면 금리 하락에는 이미 내성이 생긴 것 같다"며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줄어들면서 이들이 매도하려고 할 때 반응이 커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가 자꾸 올라가고 있는 데다 유가도 상승 추세라 상승 쪽이 더 열려있어 채권이 조정을 받기야 하겠지만, 미 금리가 3%를 넘을 가능성은 크지 않고 한국 역시 조정 폭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미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도 조정을 받고 있는데, 추세적으로 숏을 잡고 갈지를 놓고 본다면 이도 저도 아닌 것 같다"며 "미 금리가 오르긴 해도 기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미국 2년물이 너무 가파르게 올라오는 데다 커브가 빠르게 눕고 있어서 불안한 면은 있다"며 "이제 미 금리 커브 플랫을 사람들이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는 "만약 미국이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금리 상승 폭이 클 수는 있겠지만,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숫자마다 한 번씩 막힐 것으로 본다"며 "최근 흐름을 봤을 땐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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