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채권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맞서 싸우고 있지만, 이는 결국 투자자들에게 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9일(현지시각) 분석했다.

매체는 "연준은 금리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효과만 나타났다"며 "미국 장기물은 단기물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고 있는데 이 같은 괴리는 시장이 연준에 저항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괴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초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기물 국채금리보다 장기물 국채금리는 현재 금리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시장보다 연준의 정책에 더욱 강력하게 반발하는 곳은 정크본드 시장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지난 2016년 12월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어느 정도 오르긴 했지만, 정크본드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달리 말하면, 연준의 긴축에도 정크본드 버블은 오히려 더 커졌다는 의미"라며 "투자자들은 아직 생각을 달리하겠다는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6년 12월 이후 가장 위험한 등급인 'CCC' 채권의 수익률은 11.9%에서 최근 9.9%까지 되려 2%포인트나 하락했다. 미국 국채와 정크본드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도 3.33%포인트까지 좁혀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요즘 투자자들은 얼마 안 되는 추가 이익을 얻기 위해 리스크가 엄청난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연준이 긴축정책을 펼치는 이유 중 하나"라며 연준은 신용 스프레드를 더 넓히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 키우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최근 10년물 국채에 대해 금리가 다음 단계로 급등하길 기다리는 숏 포지션은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며 "모든 현상은 결국 연준이 채권가격을 더 떨어트리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시장은 결국 연준의 기조에 맞춰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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