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미국 대신 유럽에서의 성장을 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리창주 화웨이 핸드셋 비즈니스 부문장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연간 회의에 참석해 "미국은 (중국 기술 기업에) 문을 닫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 부문장은 화웨이가 미국 사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이같은 노력을 지속하겠지만 미국 사업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술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과 영업 등에 제동을 건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당국은 화웨이가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 등과 손잡고 최신 스마트폰을 미국에 판매하려던 시도를 차단했다.

또,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연기하고, 이 인수가 결국 무산된 것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경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 관찰자망이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화웨이는 미국 현지의 로비를 담당하는 미국 워싱턴지사 대관 담당 책임자 윌리엄 플럼머 등 5명을 해고했다. 화웨이는 대관업무 지출비용도 크게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리 부문장은 이날 유럽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유럽은 국내총생산(GDP)과 문화를 고려하면 화웨이의 고급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 중 중국 본토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리 부문장은 화웨이가 유럽에서 이미 15~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출시한 P20 시리즈가 유럽에서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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