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제시한 한국GM 노사협상의 마지막 데드라인이 다가왔다. 노사가 막판까지 타협점을 찾아가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협상이 타결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전날 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까지 임단협 교섭을 이어갔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는 못했다.

노조는 복리후생 관련 축소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은 노사합의가 전제되지 않으면 오는 27일 예정된 희망퇴직자 위로금 지불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사실 이날은 배리 엥글 GM 해외영업부문 사장이 비용절감에 관한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부도처리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한 데드라인이다. 댄 암만 GM 총괄사장도 이날을 구조조정 합의의 데드라인으로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GM 노사는 막판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으로 노사 교섭이 마지막 날 타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막판까지 몰린 노사가 극적 타결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사측은 추가 희망퇴직과 타공장 전환배치가 불가능하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군산공장에서 연초 희망퇴직을 신청하지 않은 680명의 근로자에게 추가 희망퇴직을 받고, 남는 인원 가운데 100명을 부평공장으로 전환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내년 부평공장에서 트랙스 후속 SUV 생산과 오는 2021년 이후 추가 SUV 생산 등 신차배정 계획도 내놨다.

노조도 지난달 임금 동결과 성과급 포기 등으로 한 발짝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17일 쟁의조정 결과 조정중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음에도 당장 총파업을 선택하지 않고 사측과 추가 교섭을 진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정 부분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노조가 막판까지 협상을 진행하면서 일부에 대해 양보할 여지도 남아있다.

아울러 GM 본사가 법정관리 신청시한을 연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GM은 지난 2월과 3월 두 차례 노사합의를 촉구했으나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서 결국 이날을 구조조정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엥글 사장이 산업은행에 오는 27일까지 투자확약서를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정관리 경고가 구체적인 액션보다는 정부의 지원이나 노조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한국GM은 이날 저녁까지 노사 잠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임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노사합의가 불발될 경우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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