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외환 시장은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미국시간) 투자자들이 증시와 회사채 시장의 고평가에 마음 졸이고 있으나 환시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강세장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주요 통화는 평온을 찾고 있다는 게 신문의 평가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시마저 흔들렸다면 증시가 한층 더 요동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대다수 주요 통화의 가치가 공정가치에 가까워진 까닭에 환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유로-달러 환율과 달러-엔 환율을 추종하는 변동성 지수는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버거버먼의 우고 란초니 글로벌 외환 헤드는 "통화 가치가 공정가치에 가까워질수록 장래에 시장이 요동칠 위험이 줄어든다"며 "시장이 여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는 한 시장의 변동성이 다른 시장에 파급되므로 환율 안정은 연쇄 반응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해준다고 그는 설명했다.

란초니 헤드는 "적어도 현재로선 모두가 행복해할 만한 환시 상태"라고 판단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터키 리라화의 변동성이 크지만 일부 사례에 불과한 것으로 진단됐다.

신문은 약달러가 환율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하락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들어 낙폭을 대거 축소하거나 완전히 반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6년 말 달러화가 10~20% 고평가됐다고 봤으나 이후 달러지수는 13% 추락했다.

BNP파리바의 스티븐 세이웰 선임 스페셜리스트는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면 해당 지역의 금융시장을 상당히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 기간 통화 가치가 공정가치와 괴리됐다면서 달러화와 다른 통화의 격차가 줄어 균형점을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카틱 산카란 글로벌 전략 디렉터는 "달러화가 뛰지 않은 덕에 증시가 더 가파르게 밀리지 않았고 채권시장의 반응도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의 원인이란 견해도 나왔다.

세일리언트 파트너스의 벤 헌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금리 인상 경로를 고수해왔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상태에서는 달러화가 오를 길이 없다"고 말했다.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