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에 8천57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석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 10곳을 집계한 결과는 8천563억 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14.0% 감소한 수치다.

다만 당시에는 2천800억 원에 달하는 신한카드 대손충당금이 환입된 영향이 컸던 만큼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그룹의 이자이익은 2조 원을 넘어서며 작년보다 10.1%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해외 이자이익이 32.9%나 급증했다. 신한은행의 해외 수익은 작년보다 45.5% 증가한 761억 원을 시현했다.

주력 계열사를 통한 적극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으로 해외 이익이 자리매김했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수익의 핵심 지표인 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2.10%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4bp나 개선됐다.

특히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 따라 그룹이 조화로운 성장을 보이며 경상 수익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금융투자와 자산운용, 캐피탈 등의 실적이 확연히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의 당기순이익은 3천45억을 기록, 경상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나 성장했다.

그룹 내 자본시장 조직인 GIB 부문의 영업이익은 34.4%(230억 원)나 늘었다.

그룹의 통합 판매망을 통해 펀드와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 판매가 늘며 PWM 부문의 수수료 수익도 작년보다 25.9%(111억 원) 성장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이 6천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늘어난 결과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을 합한 영업이익은 1조5천735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2.9% 늘었다. 이자부문은 14.1%, 비이자 부분은 6.6% 증가했다.

이자이익 성장을 이끈 NIM은 1.61%로 전 분기보다 3bp 나아지며 5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수료 수익은 2천590억 원으로 작년보다 12.3% 늘어나며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견인했다.

신탁 수수료가 530억 원으로 일 년 새 60%나 급성장했다. 펀드 수수료는 291억 원으로 16.6% 늘었다. 다만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136억 원으로 작년보다 29.6% 줄었다.

원화 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1.0%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1.3%, 기업대출은 0.7% 늘었다.

원화 예수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증가했다. 유동성 핵심 예금이 1.7% 증가하면서 조달비용 개선에 기여했다.

판관비는 지난해 4분기에 실시한 희망퇴직 영향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경비율(CIR)도 43.0%를 기록했다.

대손 비용은 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2억 증가했다. 다만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선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대손비용률(16bp)은 하향 안정화 됐다.

그밖에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천3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4% 감소했다.

다만 일회성 충당금 환입 요인을 제외하면 10.4% 증가한 실적이다.

신한금융투자의 당기순이익은 97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1.0%나 늘었다.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은 각각 338억 원과 258억 원의 이익을 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37억 원, 신한저축은행은 4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조화로운 성장 추진을 통한 금융투자, 자산운용,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고른 경상이익 개선"이라며 "신한만의 차별화된 사업 모델인 GIB, PWM, 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IB 수수료, 금융상품 수수료, 글로벌 수익이 또 한 번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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