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0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일본 기업의 대형 해외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에 상승했다.

오후 3시 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9엔(0.18%) 상승한 107.5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07.72엔까지 상승해 2월 말에 기록한 전고점에 근접했다.

미일 무역마찰 우려 진정에 해외 헤지펀드들이 엔화 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미일 금리차 확대 인식이 반영되면서 오전 중반 달러-엔 상승 폭이 커졌다.

여기에다 일본 수입업체의 엔화 매도·달러 매수, 다케다약품공업의 다국적 제약회사 샤이어 인수 추진 소식도 달러-엔을 밀어올린 재료가 됐다.

다케다는 샤이어에 주식 전량을 427억 파운드(약 64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시장에서는 성사시 대규모 엔화 매도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됐다. 외신에 따르면 샤이어 이사회는 다케다 인수안을 거부했으나 다케다는 협의를 지속할 의향임을 밝혔다.

다만 오후 들어 수입업체 엔화 매도와 해외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이 일단락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둔화됐다.

장중 132.96엔까지 올랐던 유로-엔 환율은 같은 시간 뉴욕 전장 대비 0.17엔(0.13%) 오른 132.68엔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는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 발언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후장 한때 1.40565달러를 기록해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니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몇 차례 금리의 인상에 대비하라"면서 연내 금리를 올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정확한 (금리 인상) 타이밍에는 너무 집중 안 했으면 한다"며 시기보다 경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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