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늘어난 자본 여력을 그룹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최우선으로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동기 신한금융 부사장은 20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상황과 맞아 떨어져야겠지만, 그룹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에 (자본 여력을) 1순위로 투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주 자기자본비율(CET1 Ratio)도 계속 개선되고 특수 요인 없이 경상이익이 8천500억 원을 기록했다"며 "현시점에서는 자본 여력을 가지고 그룹 포트폴리오를 1순위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8천57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천800억 원에 달하는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보다 18.9%나 성장했다.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13.0%로 지난해 말보다 1bp 나아졌다.

지난 2013년 말 10.0%에 불과했던 보통주 자기자본비율은 4년간 꾸준히 개선 추세를 이어왔다.

신한금융의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은 사실상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지난해 9월 창립기념식에서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조흥은행과 LG카드, 굿모닝증권 등 굵직한 M&A로 성장했지만 지난 2007년 이후 외형적 성장이 정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지주사 포트폴리오 조정을 본격화한 신한금융은 최근 ING생명의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베트남 등에서 공격적인 M&A를 추진 중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은 지난 1월 신한카드를 통해 푸르덴셜 PIC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 리미티드(PVFC) 지분 100%를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우영웅 신한금융 부사장은 "주요 성장 전략 중 하나인 글로벌에서의 전략은 베트남 PVFC 같은 인오가닉(Inorgranic) 성장 기회를 보강하는 것"이라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포트폴리오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부사장은 "다만 M&A 전략을 전개하는 데 있어 철저한 원칙은 오버페이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성장을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늘어난 자본 여력을 차순위로 투입할 대상은 배당 정책이다.

장 부사장은 "시장 상황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배당 정책과 자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정책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과 관련해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 부사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증가율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신 다른 가계 일반대출은 나름대로 적정한 성장률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만 보더라도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대출 성장률은 적정하게 이루어졌다"며 "경쟁자를 의식하기보단 나름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적정한 속도를 지켜가겠다"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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