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물가 우려 속에 방향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919%에서 거래됐다. 전장 종가는 2.914%였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 관련 상황, 뉴욕증시와 유가 동향, 미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는 없으며, 연준 위원 중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전날 장기물 국채수익률은 물가 상승 기대로 단기물보다 더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졌다.

금리 전략가들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대 물가가 자극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며 이 영향이 올해 연준의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네 번으로 높일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올해 총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6% 반영했다. 지난 11일에는 24.5%에 불과했다.

매파 연준 위원의 발언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일 늦게 피츠버그대 연설에서 "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등하거나 무역이나 지정학적 긴장이 생기면 정책 강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현재 이를 위험 요소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내내 좁혀지던 10-2년 수익률 차이가 전일 확대된 것은 일부 차익실현이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를 인위적으로 높게 유지한다고 비판해, 유가를 떨어뜨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OPEC이 또 그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바다 위에 꽉 채워진 배를 포함해서 곳곳에 원유가 기록적인 규모로 있는데, 유가가 인위적으로 매우 높다! 좋지 않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번 주 배럴당 69달러까지 올라 3년 최고치를 기록한 후 소폭 내려선 상태다.

인포르마 인텔리전스의 데이브 에이더 수석 거시 전략가는 "주요 주제는 확실히 수익률곡선 평탄화이고, 모든 것이 함축됐다"며 "뒤를 이어서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더 해야 한다는 전망을 높일 연준 위원 발언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더는 "곡선 평탄화 쪽으로 기울어진 시장 포지션을 고려하면 주기적으로 곡선이 가팔라지는 조정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악사 자산운용의 크리스 이고 최고투자책임자는 수익률이 낮은 환경에서는 유럽 채권시장의 수익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성공한다면 대부분 채권 수익률을 이미 웃돈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고는 물가연동국채와 고수익채권을 선호한다며 또 유로화 시장의 위험은 2018년 후반에나 명확해질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변화에 투자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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