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달러 강세 지속에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10.50달러(0.8%) 내린 1천338.30달러에 마감했다. 금 가격은 2거래일 연속 내리며 3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기준으로도 0.7%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이 달러를 끌어올렸고 이는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달러인덱스는 0.5% 오른 90.40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 것 역시 안전자산에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 간의 갈등, 한반도 갈등, 시리아 갈등과 무역 갈등이 모두 합쳐져 지정학적 위험을 고조시켰고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즉각적인 위험은 사라지고 장기적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FXTM의 루크맨 오퉁가 리서치 전략가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과 지정학적 위험 완화가 금의 수요를 떨어뜨렸다"면서 "그동안 금값 강세론자들이 무역 전쟁, 미 정치 위험 등을 포함한 지정학적 위험에 지지를 받았다면 약세론자들은 미 금리 인상 전망에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분명한 방향을 결정지을 촉매제가 나오기 전까지는 금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른 것 역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국채 금리 가격 상승은 이자가 없는 금과 같은 투자처의 수요를 떨어뜨린다.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는 0.5베이시스포인트(bp) 오른 2.919%에서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전략가들은 투자 서한에서 "올해 말 금 전망치를 기존의 온스당 1천270달러에서 1천300달러로 상향 조정한다"면서 "올해 초보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져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은 "그러나 올해 말 미 금리가 계속 오르는 것은 금값에 분명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미국 경제가 순환적으로 하방 압력을 맞는 2019년부터 가격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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