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20일 미국 금리의 꾸준한 상승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유가 움직임도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기업 호실적에 대한 반응이 미적지근한 만큼 실적보다는 기업들이 내놓는 전망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것으로 봤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글로벌 전략 수석은 "경기 개선 기대가 국채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이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을 보면 임금 상승 압력과 백악관의 보호무역주의가 물가 상승률을 더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가는 채권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10년 금리가 주요 레벨로 오를 때마다 투매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애비안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베르텔센 투자책임자는 "대부분 투자자가 유가가 현재 수준에서 어느 방향으로 10달러 더 움직일지 알지 못한다"며 "이미 유가가 꽤 높은 만큼 이런 상황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바인 캐피탈의 안드레 바코스 매니저는 "금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실적은 지금까지 매우 견조하지만, 전망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삭소방크의 피터 가리 주식 전략 대표는 "대만 반도체기업 TSMC의 실적 전망 하향은 세계 경기가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첫 번째 경고"라면서 "이런 현상이 추세적일 것인지, 순환적 요인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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