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오는 13일 열리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동결보다 절대적인 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21개 국내외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개 기관이 이달 금통위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25b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3개 기관은 연 3.0% 금리동결을 점쳤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등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는 데 따라 통화당국이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한편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발표 등으로 유로존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통위도 대외 여건 변화를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이 확산할 것으로 진단됐다.

▲금리인하, 동결 전망보다 압도적 우세= 설문에 응답한 21개 기관 중 18개 기관이 이달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국내 실물경제 지표가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에서 금통위도 내수부양 노력을 강화할 것이란 게 이들의 예측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CB의 채권매입 의사 표시로 유로화 해체 리스크는 낮아졌지만 실물경기의 둔화는 여전히 불가피하다"며 "금리인하를 통해 내수를 부양하고 채무자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부양을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 및 경기 급랭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금리인하 단행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팀 콘든 ING 이코노미스트는 "25bp 인하한 2.75%가 현재 중립금리 수준"이라며 "수출부문이 충격을 입었기 때문에 보다 중립적인 통화 여건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9월에 인하하지 않으면 기준금리는 장기간 3.00%에 머물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과 8월 수출증가율이 부진한데다, 내수출하증가율이 전년대비 마이너스(-)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 안정을 위한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정책 여력 확보 위한 금리동결"= 소수의 전문가들은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에 대한 효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일부에서는 현 시점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중앙은행들의 대대적인 정책대응이 예상되고 있고, 시기적으로도 10월 수정 경제전망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일단 9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10월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프랜시스 청 크레디스아그리꼴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재정 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라는 악재 속에서 한국이 성장을 촉진하려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정성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기적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전제에 근거해 볼 때 단기적으로 경제 주체들의 불안 심리 완화와 이자상환부담 경감의 긍정적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중기적으로 물가 상승과 국내 가계부채 문제 악화 가능성은 비교적 분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성장 역시 금리인하의 효용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공론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정책은 향후 추가적인 위험 확대에 대비한 여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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