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이번 주(23~27일) 뉴욕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와 주요국 통화정책결정회의, 남북 정상회담 등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달러화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64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35엔보다 0.29엔(0.26%)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49달러보다 0.0067달러(0.54%)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2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55엔보다 0.34엔(0.25%) 낮아졌다.

지난 주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근 4년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른 데 따라 이번 주에도 외환시장 참가자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 주간 12bp 오르며 2.949%에서 거래됐다.

물가 우려가 이어지며 금리 역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 달러화도 오름세를 지속할 수 있다. 다만, 추가적인 경제지표 확인이 필요한 데다 최근 금리 급등의 반작용도 나올 수 있어 포지션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 주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나오는 데 따라 지표 발표 이전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

1분기 GDP 속보치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도 상승세를 확대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성장률 예상치는 연율 1.8%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율 2.9% 성장한 바 있다.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분위기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주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파격적인 발표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핵실험을 모두 중단하고 주요 핵실험 부지를 폐쇄하는 데 합의했다. 북한과 전 세계에 매우 좋은 뉴스로 큰 진전"이라며 "우리(북·미)의 정상회담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화해 분위기가 더욱 확산할 경우 위험자산 선호흐름도 더욱 강화할 여지가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이 여는 통화정책 회의도 달러화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하반기 통화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ECB가 다소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보일 경우 달러화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주말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물가와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언급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워싱턴에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물가와 관련한 우리의 자신감이 상승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통화정책과 관련해 참을성과 인내 그리고 신중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는 "국제적 무역 갈등은 아마 벌써 세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긍정적 경제 성장이 나오는 것은 세계 경제 성장 추진력과 독립적인 부분일 수 없다"고 말했다.

ECB는 오는 26일 기준금리 결정과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을 연다.

BOJ도 최근 물가 지표 둔화 등에 대해 기존의 정책 기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1월(0.1%) 플러스로 돌아선 뒤 점진적인 오름세를 보이지만, 일본은행의 목표치 2%에는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BOJ의 물가와 경기 진단 등에 따라 달러화의 상방 리스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OJ는 27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결과를 내놓고,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국제유가의 변동성 확대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트위터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또 그 짓을 하는 것 같다"며 "바다에 있는 (원유로) 가득한 선박들을 포함해서 모든 곳의 원유량이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고유가는) 좋지 않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 산유국의 유가를 떠받치기 위한 원유 감산정책을 겨냥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그 밖에도 23일 일본과 독일, 유럽연합(EU)이 각각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하고, 같은 날 미국의 마킷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도 나온다. 24일에는 미국의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공개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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