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23~2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금리 상승에 따른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에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까지 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한 후 귀국한다. 24일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우크라이나 부총리를 면담한다. 25일은 2018년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에 참석한다. 기재부는 26일 5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4월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5일까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 IMF·WB 춘계회의에 참석한 후 한국으로 돌아온다. 26일은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한다. 한은은 24일 4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내놓고 이튿날은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요건을 발표한다. 26일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같은 날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도 나온다.

◇ 금리 상승외국인 채권매수 주춤·미 금리 상승

지난주(16~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 대비 3.1bp 상승한 2.200%, 10년물은 4.6bp 오른 2.671%에 고시됐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45.6bp에서 47.1bp로 확대됐다.

채권 금리는 주중 상승 압력에 노출됐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가 주춤한 데다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리상승 부담까지 더해졌다.

주 초반 국채선물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주 후반 들어서면서 순매도로 전환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미국 금리 상승도 한국 채권금리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금리는 2.90%를 뛰어넘었다.

외국인 매도를 국내 기관이 받아내면서 금리 상승 폭은 미국 금리 상승 폭보다 적었다.

외국인은 지난 주 3년 국채선물을 4천275계약 순매수한 반면 10년 국채선물은 244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자에서는 8천921억원의 채권을 사들이면서 한 달 동안 주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규모를 순매수했다.

◇ 채권 비우호적인 환경 지속·남북정상회담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확산한데다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을 꼽았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대 확산과 채권 발행 부담, 정치 불확실성 완화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단기간 연고점 수준까지 반등했다"며 "글로벌 경기개선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과 금리 상승이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것인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는 미국과 달리 경기 개선 강도가 약해, 한미금리 역전 폭은 현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신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견인했던 금리 하락 압력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며 "물가채 BEI는 89.5bp까지 상승하면서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채권시장의 경계심이 확대됐고, 국제유가는 아직 하락 모멘텀이 크지 않아 비용견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완만한 약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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