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증권·선물사 등 증권 계정의 투자자가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단기 국채선물을 대거 매수했다.

23일 서울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증권 계정은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3년 국채선물을 9천378계약 사들였다,

증권사가 하루에 사들인 규모로는 지난 2월 1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외국인을 비롯해 보험, 투신, 은행 등 다른 기관 투자자는 순매도해, 증권사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국채선물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증권사의 매수 주문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당분간 국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매수를 원했지만, 높은 레벨에 망설이던 투자자가 일시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지난 20일 장중 흐름을 보면, 증권 투자자는 3년 국채선물이 저점 수준으로 떨어지던 오전 10시 45분경 해당 선물을 1천 계약 넘게 사들였다. 증권사가 장중 세자릿수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이때와 장 막판 무렵뿐이다.

최근 증권업계를 중심으로도 종전보다 완화적인 통화정책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저조한 물가와 고용 부진 등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기껏해야 한 번 올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추가경정예산의 국회 통과가 불확실한 점도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고용시장 개선에 재정정책이 제구실을 못 하게 된다면 대신 통화정책이 일정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연내 금리 동결 전망도 제기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 시기로 올해 3분기를 지목한 종전 전망을 변경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매수할 생각이 있었지만, 최근 변동성이 없어 시점을 잡기가 어려웠다"며 "단기 국채선물이 조정을 받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장중 3년 국채선물 추이>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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