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작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힘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이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므누신 재무장관은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중국 정책 당국자는 므누신의 중국 방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므누신 장관은 방문 시기에 대해서는 함구했으나 중국과의 무역 협상 합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중국 측은 미국 측이 베이징에 와 경제 및 무역 문제를 논의하길 바란다는 정보를 접했다"며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번 므누신의 방중 가능성은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와 양국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양국이 견해차를 좁힐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며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HSBC 비즈니스 스쿨의 크리스토퍼 발딩 부교수는 "(므누신의 방중 가능성에) 너무 많은 의미를 두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방중이 성사된다면 긍정적인 신호지만, 여전히 앞으로 해결해야 할 어려운 문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거래 가능성에 대한 것을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질적인 움직임에 관해 얘기하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며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미·중 관계 전문가인 루샹 연구원은 "므누신 재무장관이 구체적인 방중 일정을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루 연구원은 "양측이 여전히 무엇을 얘기할지에 대해 이견이 있으며 의제에 합의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므누신이 중국을 방문하더라도 방중 동안 합의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예상했다.

루 연구원은 "미국 측은 항상 관세가 협상의 도구라고 언급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협상의 수단으로) 취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라며 "그러나 중국은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미국이 막대기를 휘두르는 격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잦은 교체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불안정성도 협상의 난관으로 꼽았다.

루 연구원은 "므누신은 젊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더 합리적인 관료지만, (중국과의 협상에 있어) 정치적인 지원을 얻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