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중국 장외 주식거래소인 전국중소기업양도계통(NEEQ·신삼판)과 신생 기업들의 동시 상장을 허용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합의했다.

2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1일 양 거래소는 이미 신삼판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당국의 추가 승인 없이 홍콩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포함한 장기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리샤오자(李小加) 홍콩거래소 총재는 지난 20일 차등의결권 관련 법안 수정안이 이번 주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와 함께 이미 신삼판에 상장된 기술 기업들이 홍콩에서 동시 상장되는 것도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 총재는 "이번 합의는 본토와 홍콩이 더 개방되고 다층적인 자본시장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홍콩 시장의) 상장 기준에 부합한 모든 신삼판 기업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신삼판(新三板)은 2012년 설립된 중국의 장외 주식거래소로 작년 말 기준 상장된 기업은 1만1천600개로 출범 이후 조달 자금만 4천억 위안에 달한다.

홍콩의 주식 중개업체 한텍 퍼시픽의 고든 추이 루엔-온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 신삼판에 상장된 일부 기술 기업들이 이미 홍콩 상장을 준비하기 위해 홍콩 중개업체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MOU와 이번 주 발표될 (홍콩의) 상장 개혁안은 더 많은 기술 기업들이 올해 홍콩에 상장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전에는 신삼판에 상장된 기업이 상하이나 선전에 상장하려면 상장폐지 후 재상장을 진행해야 했다"라며 그러나 "홍콩거래소는 신삼판에서 계속 거래를 허용해 본토보다 홍콩의 거래소 규정이 더 유연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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