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삼성SDI가 지난 1분기에 계절적 비수기에도 다소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소형전지와 전자재료 부문에서 선방한 덕분이다.

다만, 중대형 전지는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적자규모를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삼성SDI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10개 증권사의 보고서를 취합해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삼성SD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천316억원과 728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 늘어나는 것이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등 중대형 전지 부문의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1분기에 삼성SDI의 실적은 저점을 찍고 하반기까지 계속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형전지 부분은 1분기에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지난해보다 일찍 출시한 효과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지만 원형전지 수요가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을 가능성이 크다.

중대형 전지는 울산과 시안공장의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과거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저가 배터리 수주가 매출로 인식된 데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정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중대형 전지는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예상보다 흑자전환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용 전지에서 신규 수주를 계속 쌓아가고 있어 성장성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나 이게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기에는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실적의 원천인 전자재료 부문은 1분기 비수기 영향으로 작년 말보다는 매출이나 수익이 일부 감소가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비수기로 편광필름과 태양광 페이스트 매출액은 감소하겠지만, 반도체 재료 부문이 견조함에 따라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별로 보면 소형전지 영업이익이 700억, 전자재료가 600억 정도로 예상되고 중대형 전지에서 5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났을 것으로 전망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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