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의 자발적인 삼성전자 주식 매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종구 위원장은 23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금융개선 간담회와 전동휠체어 보험지원을 위한 협약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강제적으로 시행되기 전에 삼성생명 스스로 자발적으로, 단계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간부회의에서 "금융회사의 대기업 계열사 주식소유 문제의 경우 법 개정 이전이라도 금융회사가 단계적·자발적 개선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그는 "삼성 지배구조 관련해서 논란의 핵심적인 부분이고 삼성으로서도 자유롭게 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며 "주식 매각이 어떠한 형태로 되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회사 총자산의 3%만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험사의 경우 계열사 주식의 가격을 시장가격(공정가액)이 아닌 매입가격(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주식 가격을 평가할 때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보험업뿐이다. 이에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이다.

최 위원장은 "제출된 법안에도 7년 안이 있고 10년 안이 있고 어떤 분은 자사주 매입도 방안으로 제시했는데 그런 거 하더라도 다 법률로 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법률이 되면 어떤 내용이 담기든지 강제적으로 하게 되는 만큼 그 전에 회사 스스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GM 사태와 관련해 최 위원장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GM을 상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산은을 통한 금융·재정 지원방안이 결실을 보려면 노사 합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GM 중간보고서는 하루 이틀 내에 제출될 것이라며 "GM 측이 어떠한 정상화 방안을 내느냐, 대주주 장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실효성 있게 낼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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