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가 23일 실시한 국고채 20년물(국고 02250-3709) 경쟁입찰에서 8천억 원이 가중평균금리 2.740%에 낙찰됐다.

입찰에는 총 2조4천950억 원이 응찰해 311.9%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725~2.780%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68.4%를 나타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중개인은 "입찰은 장내 시장보다 0.5bp 정도 세게 낙찰됐다"며 "시장 분위기상 더 약하게 낙찰될 수도 있을 것으로 봤는데, 예상보다 강하게 됐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입찰이 무난한 수준이었다"며 "정확한 물량은 내일 알 수 있겠지만, 이번 달에도 통상적인 수준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장기투자기관 등 특이 수요의 유입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A 중개인은 "낙찰 레벨을 봤을 때 장기투자기관이 들어온 것 같지는 않다"며 "시장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입찰 결과보다는 미국 금리 오름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미국 금리가 유가 영향 등으로 계속 오르고 있어 국내도 버티지 못하는 모양새이다"며 "입찰 결과보다는 대외 금리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D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미국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계속 오르고 외국인도 지난주부터 3년 국채선물을 파는 모습이다"며 "외국인 포지션이 가벼웠다면 국내 투자자들도 밀리면 사자로 대응했을 텐데, 외국인이 사들인 국채선물이 워낙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20년 지표물인 국고채(17-5호) 금리는 이날 오후 2시 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5bp 오른 2.747%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금리는 입찰 직후 2.750%까지 치솟았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국고 20년 지표물 금리 추이, 출처:인포맥스(화면번호: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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