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줄 알았던 삼성증권 배당 사고 후폭풍이 이번엔 촛불로 이어졌다.

소액주주 모임인 희망나눔주주연대는 지난 20일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소액주주 연대는 총 일곱 군데다. 바이로메드와 셀트리온, 카카오, 엘지디스플레이 등에 투자한 소액주주들 500여 명이 모였다.

정작 삼성증권 소액주주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간 공매도 문제 등으로 똘똘 뭉쳐온 소액 주주연대만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당사자인 삼성증권 주주들이 빠졌으니 주장도 공허할 수밖에 없었다.

소액주주인 A씨는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증권사에서도 유령 거래가 있었을 것이란 강한 의심이 든다"며 "우선은 삼성증권 사태에 대한 진실을 아는 것이 우선이고, 금융당국은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희망나눔주주연대 관계자는 "삼성증권 소액주주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집회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금융시스템 전반에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피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삼성증권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연기금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면 협의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보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손실을 본 연기금 또한 거래 중단 외에 이의제기조차 안 하고 있어 피해 복구 노력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앞서 국민연금공단은 삼성증권 배당착오와 관련해 손해배상 청구가 필요한 경우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석 희망나눔주주연대 이사는 "국민연금이 가진 삼성증권 지분은 결국 국민의 돈이다"면서 "소액주주들도 삼성증권 사태에 분노해 집회를 열고 있는데 지분의 12% 이상을 가진 국민연금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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