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증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둘러싼 조작설이 제기되면서 VIX의 투자심리 반영 기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때문에 VIX와 연동된 전반적인 거래 환경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옵션에 많이 투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수다. 투자자들은 통상 앞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헤지 수단으로 옵션을 매수하기 때문에 VIX는 시장에 대한 공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됐다.

WSJ은 최근 몇 년 동안 투자 헤지를 위해서나 변동성 추세를 이용하기 위한 투자상품에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VIX를 활용한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2월 시장 급등락 시기에 VIX와 연동된 파생상품은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의 대상이 됐다.

매체는 다만, 최근 VIX 조작설 등으로 일부 트레이더들과 브로커들이 VIX 선물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파생상품들이 시장 우려를 측정하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CBOE는 선물 거래 조작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VIX 입찰 과정에 변화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8일 오전에는 미국 주식 선물 움직임이 크지 않았음에도 VIX를 추종한 선물 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여 VIX에 대한 시장 우려를 키웠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에 따르면 VIX와 연동된 파생상품 가격 산정을 앞두고 선물 거래가 30분 만에 12%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움직임이다.

전문가들은 당시 이러한 움직임은 1달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S&P 500 풋옵션에 대규모 주문이 들어오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2018년 오전 9시부터 9시 30분까지 VIX 선물 가격의 변화 정도. 자료: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스,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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