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개 뮤추얼 펀드, 최대 30% 삭감..주식 거래 중단 후 시총 200억 弗 증발"

시장 "뮤추얼 펀드 공격, 시작에 불과"..기술주 전반 투매로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ZTE가 미국의 제재와 관련해 주식 거래가 중단된 데 이어 중국 펀드 매니저들로부터 잇따라 밸류에이션이 깎이는 등 어려움이 겹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40여 개 중국 펀드 매니저들이 ZTE 밸류에이션을 20~30% 삭감한 데 대해 ZTE가 23일 이 조치가 회사 생존 여부에 심각한 충격을 가하는 것임을 실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ZTE가 지난 17일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서 자사 주식 거래를 중단한 후 모두 40여 개 중국 뮤추얼 펀드가 ZTE 밸류에이션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2일 화타이 파인브리지와 GTJA 알리안츠 및 JT 자산운용 등 5개사는 ZTE 주식 밸류에이션을 중국 본토의 마지막 거래 수준인 주당 31.31위안(약 5천320원)에서 20~30% 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화안 펀드와 하비스트 펀드 등도 홍콩 증시의 마지막 거래 수준인 25.60 홍콩달러(약 3천490원)에서 20%가량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ZTE는 거래가 중단된 후 시총이 약 200억 달러(21조3천800억 원) 증발한 것으로 추산됐다.

외신은 중국 뮤추얼 펀드의 공격이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ZTE의 어려움이 갈수록 쌓임에 따라 美 제재의 실제 충격은 계속 업데이트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ZTE는 22일 성명에서 "美 당국 등과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美 상무부도 전날 ZTE가 이번 건과 관련해 더 많은 증거를 제출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ZTE 사태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다면서, 디스플레이 메이커 BOE 테크놀로지 주식이 '美 제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음에도 23일 장중 최대 6% 하락했다고 집계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로 집계되는 CSI 정보통신 지수는 이날 2%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美 제재 리스트에 오를 다음 차례의 중국 기업이 어디인지를 가늠하느라고 분주하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jksu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