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을 따라 강세를 지속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전 9시 20분(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2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7.64엔보다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24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282달러보다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2.49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2.21엔보다 높아졌다.

시장은 미 국채금리와 뉴욕 증시 동향,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동향, 미 경제지표 등을 주목하고 있다.

전장 달러화는 미 국채금리 상승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올랐다.

이날 4월 마킷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3월 기존주택판매 등이 발표된다.

달러화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금리 상승 덕분에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엔화에 108엔선을 넘어선 상승세를 지속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물가 상승 기대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총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는 것이 달러에 계속 상승 연료로 작용하고 있다며 진단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높고, 임금 압력이 약한 상태에서 채권 금리의 상승은 부담이 크게 없을 수 있다며 뉴욕 증시의 평가 가치도 지난 2월보다 더 낮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은 주식에서 채권으로 손을 바꾸게 할 10년 만기 국채 수준을 3.5%라고 답했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지표가 전환점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달러에 밀렸다.

유로존의 4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같은 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5.0으로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IHS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4월 유로존의 경제는 저속 기어에 갇힌 모습"이라면서 "기업 활동은 2017년 초 이후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인 전월치와 동일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초보다 성장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긴 했지만, 유로존의 경제 성장세가 아직 활발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전미활동지수 발표 후에 2.969%에서 거래됐다. 약 2시간 앞서서는 2.9916%였고, 전장 종가는 2.949%였다.

3월 시카고 연은의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0.98에서 0.10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가 '0'인 것은 미국 경제가 역사적인 성장 추세로 확장하고 있다는 것을의미하며 마이너스(-) 영역이면 평균 성장세보다 못하다는 의미다.

3개월 이동평균 전미활동지수도 전월 0.31에서 0.27로 낮아졌다.

FX 스트레지의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연준은 지금 명확하게 주요 11개국 중앙은행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라며 "연준은 수년간의 QE 후에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고, 지금 금리 차이가 벌려지는 것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슐로스버그는 "달러화는 또 지정학적 위험 완화의 도움도 받고 있다"며 "무역 관련 긴장과 북한과의 정치적 갈등은 지난 며칠간 완화됐고, 이 점이 거시 경제로 거래자들의 눈을 다시 돌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은행 ING는 유로-달러는 1.2180~1.2525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레인지 하단을 깨고 내리면 유로 매도 신호가 강해지고, 횡보 장세로 돌아가려면 1.2332위에서 마쳐야 한다고 분석했다.

소시에테제네랄(SG)는 10년물 국채금리가 3% 선을 뚫고 올라서 머무르고, 그 경우에도 위험 자산 매도가 없어서 시장 변동성이 낮다면 달러는 강해질 것 같다며 유로화는 1.215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G는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하지 않고, 시장의 화두가 (미국) 부채 수준에 대한 우려가 된다면 달러 상승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이는 달러 매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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