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금리 상승에 연동되는 가운데 외국인 동향에 계속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1.41bp 높은 2.9757%에 마치면서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장중 3%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3월 전미활동지수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다.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금리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커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4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39.3%까지 올랐다. 장중에는 48.2%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미 금리가 3% 수준까지 오르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도 복잡해지고 있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있지만, 네 번 인상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연준이 언급한 네 번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를 깊게 고민할 시기가 온 셈이다.

서울채권시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올해 세 번 금리를 인상한다면 한은은 한 차례 금리 인상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예상해왔다. 이미 채권 금리는 올해 한 번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미국이 올해 네 번 금리를 올릴 경우 한국도 한 번 이상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 있다. 한은이 경기와 물가를 동시에 고려한다고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은 소규모개방경제다. 내외금리 차 확대는 어떤 형태로든 외국인 자본 유출입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런 자금들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5천 계약 넘게 팔았다. 지난 2월 6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다. 이들은 최근 3거래일 동안 1만 계약 넘게 3년 선물을 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와 미 금리 상승으로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국고채 3년물은 2.232%로, 채권시장이 인식했던 기술적 상단인 2.2% 위로 올라왔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9.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9.00원) 대비 11.90원 올랐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 동향은 아리송해질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강세 기대감이 남아있다면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 통화정책이 가져온 달러 강세 분위기와 스와프포인트 흐름 등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은 오히려 이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여전히 가벼운 상황이다. 손절로 인한 금리 급등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미 금리가 3% 위로 올라간다면 시장참가자들이 느끼는 매수 타이밍도 지연될 수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5포인트(0.06%) 하락한 24,448.69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통화정책 우려로 주식과 채권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상승 추세가 이어졌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4달러(0.4%) 상승한 68.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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