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자산운용업계의 4차산업혁명 상품 경쟁이 뜨겁다. 이달 출시된 '블록체인펀드'는 출시 직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로쓰힐자산운용은 지난주 '그로쓰힐 뉴패러다임' 펀드 1호를 선보였다. 현재 설정액은 15억원이다.

이 펀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사업체에 투자한 상장주식에 주목한다.

예컨대 블록체인 컨설팅과 시스템을 만드는 IBM, 블록체인에 투자하고 가상화폐 리플 지분 10%를 보유한 SBI 홀딩스 등이 주요 관심 종목이다.

또 블록체인 관련 산업을 시스템 공급 측면과 반도체 등 장비, 블록체인 도입 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유통업 등으로 세분해서 접근한다.

그로쓰힐운용 홍콩 법인에서 해외 주식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맡고 삼성증권 프라임브로커(PBS)에서 외환 스와프를 해 비용을 낮췄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달 초 글로벌4차밸류체인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국내에서 운용하되 전 세계에 상장된 블록체인 관련 종목을 선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 등 블록체인 플랫폼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먼저 담는다. 그리고 월마트(Walmart), 에어버스, 비자(VISA) 등 블록체인을 도입한 기업들, 또 파나소닉(Panasonic), 피서브(Fiserv) 등 블록체인에 투자하거나 파트너십을 가진 회사에 주목한다.

아직 설정액은 7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나 수익률은 3주간 2%에 이르는 등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투자하는 상품이 잇달아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성장동력이 여기에 치중돼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 ETF의 경우 순자산 3천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또 NH-아문디자산운용은 전일 디지털 경제와 4차산업, 생명과학, 지구에너지 등에 투자하는 '디스트럽티브펀드'를 내놓기도 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이나 4차 산업혁명이 당장은 고수익을 내기는 어려울지라도 세계적으로 이 방향으로 간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며 "단기에 수익을 내기보다는 중장기 투자에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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