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경제방송 CNBC의 '매드머니' 진행자 짐 크래머는 미국 국채 금리가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평가했다.

크래머는 23일(미국시간) 방송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는 것은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이라며 무사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의 지적에 동의하지만 매도세가 확산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블랭크페인 CEO는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 10년물이 중앙은행들에 좌지우지된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전과 달리 경제 성장세나 물가를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크래머는 (채권과 주식 등의) 매도세 확산이 매수 기회란 의미라며 많은 전문가가 국채 10년물 금리의 3% 돌파를 위험하다고만 말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입장은 멍청한 사람들의 견해로 의미 없는 소음에 불과하다고 그는 분석했다.

이날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3.0009%까지 오르며 4년여 만에 3% 선을 넘어섰다.

한편, 크래머는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하는 것보다 무역전쟁이 더 걱정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솔직히 금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인지 확신이 안 든다며 단기적으로 더 걱정되는 것은 중국 등이 세울 무역 장벽에 의한 경기 둔화라고 지적했다.

크래머는 새로운 무역 장벽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경제를 훼손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긴축하게 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교역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지지하지만 보복 관세 경쟁은 국채 금리보다 더 염려되는 모습이라고 크래머는 평가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3% 위로 올라서도 경제는 속도가 느릴지라도 성장할 수 있다면서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 미국 소비자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 경제 활동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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