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국내에서 금융과 유통을 영위하는 서비스산업과 우주항공과 의약 분야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글로벌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4일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자료를 이용해 한국 글로벌 기업의 성과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과 대비해 비교한 결과, 포춘 500대 기업이 소속된 62개 산업 중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포함된 산업은 지난 2015년 10개에서 2017년에는 9개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포함기업 수가 14개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네덜란드의 산업 분야 수는 같은 기간 12개에서 13개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이 특정 산업에 편중돼 있다는 의미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전자, 자동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강점을 보였으나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산업 중 금융과 통신, 식품·의약유통, 무역, 보건 등 서비스 부문과 우주항공·방위, 의약 등 첨단산업에서는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은 없었다.

더욱이 유통업의 경우 매출과 고용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인 월마트와 비교해 한국의 1위 유통기업인 롯데쇼핑의 매출비율은 6%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비율도 2015년 5.5%에서 지난해 5.2%로 하락했다.

반면 독일은 500대 기업에 포함된 기업 수가 2015년 28개에서 지난해 29개로 1개 증가했으나, 참여산업 수는 같은 기간 17개에서 19개로 2개 증가했다. 일본은 포함기업 수가 같은 기간 54개에서 51개로 줄었으나 산업 분야 수는 20개를 유지했다.

평균 매출규모 측면에서는 한국기업은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20개 이상 기업이 포함된 주요국 기업들과 비교할 때 가장 적었다. 지난해 한국기업의 평균매출은 497억달러로, 평균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642억달러에 비해 23% 작았고, 독일이나 중국에 비해서도 각각 22%와 10% 이상 작았다.

중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기업 수가 1997년 3개에서 지난해 109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0.4%에서 21.8%로 급증했다. 반면, 한국은 2015년 17개를 정점으로 2016년과 2017년 15개로 떨어졌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우리나라는 금융·유통 등 서비스업과 우주항공·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존재감이 약하다"며 "규제개혁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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