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앞으로 보험회사가 전화로 보험상품을 설명할 때에는 일정한 설명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텔레마케팅(TM) 설계사들이 보험상품의 불리한 점은 빠르게 읽어 소비자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반복적으로 지적받은 사항들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적극적으로 공유해 자율적으로 규제하도록 하고, 상품 인허가가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독립 채널을 운영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3대 혁신 태스크포스(TF) 권고안 추진 실적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올 2분기 중 이 같은 내용의 이행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금융감독 검사제재 혁신 TF와 인사·조직문화 혁신 TF,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 등 3대 혁신 TF를 만들고 총 177개의 세부 추진과제를 마련했다.

금감원은 이 중 74개(41.8%)의 과제를 이행했고, 남은 과제들도 올해와 내년 중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선 감독 검사제재 혁신 TF에서는 44개 세부추진과제 대심방식 심의, 제재심 안건 열람 확대, 검사품질관리 강화, 검사업무 운영방안 등 32개(72.7%) 과제를 끝냈다.

남은 과제 중 금융회사 인허가 절차의 신속처리 방안 마련, 검사 지적사항 공유 등은 올 2분기 중 수행하기로 했다.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위원회가 권고한 65개 세부추진 과제 중에서는 8개(12.3%)가 마무리됐다.

금융소비자 부문은 법령개정, 이해관계자 의견수렴, 금융회사 관행 및 시스템 개선 등이 필요해 과제이행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이행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분쟁조정 상시브리핑제도 도입, 카드론 금리부과체계 개선, 저축은행·대부업체 기존차주 최고금리 인하 등은 이미 끝냈고 남은 과제 중 43개 과제는 올해, 14개 과제는 내년 중에 완료할 계획이다.

특히 2분기 중에는 보험상품 설명 속도유지 의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고액 보험금 수령사례 소개 금지 등을 반영한 TM 채널 상품설명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사·조직문화 혁신 TF가 마련한 68개 세부추진 과제 중에는 34개(50.0%)가 마무리됐고 올해와 내년에 각각 29건, 4건을 이행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에는 퇴직 임직원을 포함한 직무관련자와의 사적접촉 제한 강화, 비위행위와 위법한 부당지시 제보 핫라인 신설,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정규직 전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진 중인 세부과제에 대해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행 상황도 대외 공개하겠다"라며 "앞으로도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신규 개혁 과제를 발굴해 제도개선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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